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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현 한미반도체 사장 "밀려드는 주문에 증설 서둘러"
2021-03-09 3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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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반도체 지난해 매출 2574억·이익 666억 '사상 최대'
슈퍼사이클' 올해 전년比 20% 증가한 3080억 내걸어
"올 상반기 중 'N K Kwak 홀' 증설, 수주에 적극 대응”
대만 TSMC 30조 투자 수혜 "목표 실적 초과 달성 예상"

[인천=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반도체 장비 주문량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과거 유례없는 ‘슈퍼사이클’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김민현 한미반도체(042700) 사장은 1일 “지난해 하반기부터 반도체 장비 수주량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인천 본사 내 공장들이 모두 풀가동 중”이라며 “늘어나는 주문량에 대응하기 위해 올 상반기 중 ‘N K Kwak 홀’ 증설을 마칠 계획이다. 인력 채용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연간 목표한 실적도 초과 달성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곽노권 회장이 1980년 창업한 한미반도체는 당시 불모지였던 반도체 장비 국산화를 일구며 우리나라 반도체 장비 기술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미반도체는 현재 전 세계 300여개 업체와 거래한다. 특히 ‘비전 플레이스먼트’(Vision Placement) 장비는 지난 2004년 이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EMI(Electro Magnetic Interference) 실드’ 장비를 비롯해 ‘TC 본더’, ‘플립칩 본더’ 등 다수 반도체 장비 제품군을 갖고 있다.


한미반도체는 창사 40주년이던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일구며 의미를 더했다. 우선 매출액은 전년 1204억원보다 2배 이상(113.8%) 늘어난 257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7억원에서 666억원으로 385.6%나 증가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 전 부문에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이익률은 제조업으로는 드물게 26%에 달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아 임직원 모두 한마음이 돼 ‘의미 있는 결실을 만들어 보자’고 다짐했다. 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불안한 출발을 보인 게 사실”이라며 “이러한 위기는 오히려 심기일전하는 계기가 됐다. 다행히 5G(5세대 이동통신)와 자율주행차, 스마트폰, 데이터센터, 비트코인 등에서 반도체 수요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 실드 장비 등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달성에 걸맞게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100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다. 이는 임직원 인당 평균 1900만원 수준으로 자사주 혹은 현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한미반도체는 올해도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올해 매출액 목표로 지난해보다 20% 정도 늘어난 3080억원을 내걸었다. 김 사장은 “한미반도체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타이완반도체매뉴팩처링)의 대표적인 수혜 기업이다. ASE와 앰코(Amkor), SPIL, JCET(정전과기 스태츠칩팩)그룹, TSHT(화천과기) 등 TSMC와 협력하는 반도체 외주 패키지(OSAT) 업체들이 주요 고객”이라며 “이렇듯 전방산업 낙수효과로 장비 수출이 과거 어느 때보다 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TSMC는 올해 무려 30조원에 달하는 설비 투자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파워칩은 10조 4000억원, UMC는 1조 1000억원 등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들이 올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김 사장은 “최근 이슈인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부족을 포함해 올 한해 비대면 트렌드 확산과 함께 반도체 수요가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을 것”이라며 “올해 역대급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전 플레이스먼트와 EMI 쉴드 등 전 세계 1위 장비 제품군을 보유하고 매출액 중 77%가량을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다”며 “올해 파운드리를 포함해 기록적인 반도체 투자 증가로 당초 예상한 매출액 3080억원 이상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올 하반기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고 연구개발(R&D) 투자와 함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